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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서재

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 빵이 먹고 싶어지는...!

by 유다110 2016.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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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는 정말 읽는 사람을 배고프게 만드는 듯...

지금도 배고프다.


1)

  탑 시계가 열한 시를 쳤다. 이제 제법 긴 쉬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복도에서 운동장으로 뛰어 내려가는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위층으로 울려 퍼졌다.

  여전히 책상다리로 체조 매트 위에 앉아 있던 바스티안은 발이 저렸다. 여하튼 바스티안은 인디언이 아니었으니까. 바스티안은 일어나서, 가방에서 간식용 빵과 사과를 꺼내 와 창고 안을 잠시 왔다 갔다 했다.

....

  바스티안은 간식용 빵의 포장을 열었다. 사과도 바지에 대고 윤이 나도록 문질렀다. 하지만 사과를 한입 물려고 하다 움찔했다.

  "아니지."

  바스티안이 큰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비축 식량을 세심하게 나눠 둬야 해. 이걸로 얼마나 버텨야 할 지 모르는 일이니까!"

  바스티안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빵을 다시 싸서 사과와 함께 책가방 안에 도로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체조 매트 위에 앉아 책을 집어 들었다.

....

  배가 고파지자 아트레유는 안장에 달린 자루에 보관해 두었던 말린 물소 고기 한 조각과 풀씨로 만든 작은 팬케이크 두 개를 먹었다. 원래는 사냥을 위해 준비해 둔 것이었다.

  "그렇지! 사람은 가끔 뭔가 먹어야 해."

  바스티안이 말했다.

  그러고는 가방 안에서 간식용 빵을 꺼내서 포장을 벗긴 후 조심스럽게 두 조각으로 갈랐다. 한 조각은 다시 싸서 가방 안에 집어넣고 다른 한 조각을 먹어 치웠다.

....

  바스티안은 입 안에 군침이 돌았다. 불현듯 난쟁이네 음식 냄새를 맡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스티안은 허공에다 대고 코를 킁킁거렸지만, 물론 착각일 뿐이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바스티안은 책가방에서 남은 빵과 사과를 꺼내서는 다 먹어 버렸다. 그러고 나니 배가 부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

  이윽고 바스티안은 이것이 마지막 식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바스티안은 깜짝 놀랐다. 바스티안은 더 이상 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음...빵....

 


2)

바스티안은 배가 몹시 고파서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하필이면 바로 지금 때맞춰 안나 양이 만들어 준 사과 파이 생각이 날 게 뭐람. 그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 파이였다.

안나 양은 일주일에 세 번쯤 와서 아버지를 대신해 편지 같은 걸 쓰고 집안일을 했다. 대개는 음식을 만들거나 빵 따위를 구웠다. 안나 양은 억센 사람이었고 거리낌 없이 큰 소리로 떠들고 웃어 댔다. 아버지는 안나 양에게는 공손하게 대했지만, 평소에는 그 존재를 거의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주 가끔 안나 양은 아버지의 우울한 얼굴에 언뜻 미소가 스쳐 지나가게 만들기도 했다. 안나 양이 있으면 집 안이 약간 밝아졌다. 


음...파이....


아...원래 과일 익힌 것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정말 먹고 싶게 써놨다...

하지만 막상 앞에 있으면 또 못 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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