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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서재

백석 <주막(酒幕)> 붕어찜 먹고싶다.

by 유다110 201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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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酒幕)

                                    백석


호박닢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빩앟게 질들은 팔(八)모알상이 그 상 웋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盞)이 뵈였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들어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군들을 따러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


'곰'은 북한말로, '찜'이라는 말이다. 

또 '붕어곰'이라는 음식이 따로 나오는데, '붕어를 오래 곤 국. 또는 오래 곤 붕어'인데 잎에 싸왔다는 표현을 보니 후자로 쓰인 듯 하다. 

붕어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맛있을까? 전래동화를 볼 때면 임신을 한 여자들이 붕어나 잉어를 먹는 장면이 나오던데 몸에 좋고 귀한 음식일 듯. 


대략 이렇게 생겼다.

(사진 출처:네이버지식백과)


요리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체로 삶은 채소 위에 붕어를 얹어 물을 부어 끓이다가 양념장을 끼얹는데 지역에 따라 콩, 버섯, 사골육수 등을 넣는다. 


근데 전남은 조금 특이하다. 

'붕어 속에 채 썰어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오징어ㆍ돼지고기를 채워 멸치장국국물을 자작하게 붓고 찐다'고 되어 있는데 듣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자작하게' 붓고 찐다니. 

단어에서부터 자기가 맛있다고 소리치는 것 같다. 

역시 전남은 음식이 최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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