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주막(酒幕)
백석
호박닢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빩앟게 질들은 팔(八)모알상이 그 상 웋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盞)이 뵈였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들어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군들을 따러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
'곰'은 북한말로, '찜'이라는 말이다.
또 '붕어곰'이라는 음식이 따로 나오는데, '붕어를 오래 곤 국. 또는 오래 곤 붕어'인데 잎에 싸왔다는 표현을 보니 후자로 쓰인 듯 하다.
붕어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맛있을까? 전래동화를 볼 때면 임신을 한 여자들이 붕어나 잉어를 먹는 장면이 나오던데 몸에 좋고 귀한 음식일 듯.
대략 이렇게 생겼다.
(사진 출처:네이버지식백과)
요리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체로 삶은 채소 위에 붕어를 얹어 물을 부어 끓이다가 양념장을 끼얹는데 지역에 따라 콩, 버섯, 사골육수 등을 넣는다.
근데 전남은 조금 특이하다.
'붕어 속에 채 썰어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오징어ㆍ돼지고기를 채워 멸치장국국물을 자작하게 붓고 찐다'고 되어 있는데 듣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자작하게' 붓고 찐다니.
단어에서부터 자기가 맛있다고 소리치는 것 같다.
역시 전남은 음식이 최고인듯.
반응형
'일상 >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완서 <엄마의 말뚝 1> 국화빵 국화빵 (0) | 2016.04.29 |
---|---|
로버트 커크먼 <워킹데드 2> 작붕의 시작 (1) | 2016.04.23 |
로버트 커크먼 <워킹데드 1> 미드와 원작 만화 비교 (2) | 2016.04.17 |
닐 게이먼 <그레이브야드 북> 아이를 키우려면 묘지 전체가 필요하다 (0) | 2016.04.17 |
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 빵이 먹고 싶어지는...! (0) | 2016.04.16 |
댓글